파리 상업거래소, 피노 컬렉션(Pinault Collection)의 현대 미술관으로 탈바꿈하다

프랑스 파리, 레 알 (Les Halles) 지구에 위치한 파리 상업거래소(Bourse de Commerce)가 4년간의 기나긴 공사 끝에 지난 5월 17일, 드디어 문을 열었다. 파리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던 이곳은 리노베이션을 통해 현대미술을 위한 아주 특별한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 Studio Bouroullec


고풍스러운  Bourse de Commerce 건물을  박물관으로 리노베이션 하는 이 특별한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바로  피노 컬렉션(Pinault Collection)이다. 

 피노 컬렉션은 미술 경매사 '크리스티'의 소유주인 프랑스 명품 패션 브랜드 '케링' 그룹의 창업주인 Franacois Pinault의 컬렉션으로, 그는 데미안 허스트를  재기시킨 인물로 유명한 미술계의 큰손이다. 지난 2017년 베네치아에서 데미안 허스트가 진행했던 '난파선 컴백쇼'는 1조 이상의 매출을 일으키며 커다란 이슈를 만들어냈다. 특히 그릇을 든 악마라는 18미터 짜리 초대형 조각은 라스베이거스 팜 카지노에 1400만 달러에 팔리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을 보여준 바 있다. 바로 이를 후원한 것이 프랑소아 피노 회장이다. 

그가 보유한 컬렉션은 5천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규모는 물론 질적으로나 세계적인 미술관을 넘어서는 수준이라는 것이 미술계의 정설이라 한다. 그는 (Bernard Arnault LVMH)의 아르노 회장이 2013년 초현대식 미술관을 세우고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모습에서 자극을 받아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컬렉션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파리를 꼭 방문해야 하는 이유가 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프로젝트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 리노베이션을 맡은 총감독은 바로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또한 NeM / Niney & Marca Architectes,가 에이전시로 참여했으며, 프랑스 국립문화 유산의 수석 건축가(Chief Architect of Historic Monuments (ACMH))인  Pierre-Antoine Gatier가 공동 작업에 참여했다. 


© Tommaso Sartori, Courtesy of Flos ©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NeM / Niney et Marca Architectes / agence Pierre-Antoine Gatier


또한 이번 프로젝트의 조명은 FLOS사가 Ronan 과 Erwan Bouroullec 형제와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18세기에 지어진 건물의 특별하고 웅장한 분위기와 현대적인 예술작품이 줄 수 있는 혁신성을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안도 다다오의 재해석은 궁전을 문화적인 사원- 컨템포러리 아트 작품이 파워풀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으로 바꿔 놓는데 초점을 맞췄고, 부흘렉 형제와 플로스는 조명을 통해 이러한 공간적 분위기를 돋보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는 부훌렉 형제. © Luca Caizzi, Courtesy of Flos ©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NeM / Niney et Marca Architectes / agence Pierre-Antoine Gatier © Studio Bouroullec


The design challenges: a dialogue with architecture and the creation of an atmosphere



모듈러 형태의 조명으로 부훌렉 형제가 디자인했다. © Tommaso Sartori, Courtesy of Flos ©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NeM / Niney et Marca Architectes / agence Pierre-Antoine Gatier © Studio Bouroullec



조명을 디자인한 부흘렉 형제는 "전시 공간이 아닌 통로 공간을 위한 조명이 필요했다"며, "원래 있었던 공간(계단과 입구의 홀)과 새로 생긴 공간(레스토랑)이 뒤섞여 있는 만큼, 우리는 인공적인 빛이 없을때 광원의 정도와 방향 등을 먼저 고려해야 했다"고 말한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바로  계단의 조명이다. 수직으로 만들어진 17m에 달하는조명은 나선형 계단의 화려한 형태와 더해지면서 거대하게 관람객들을 압도한다. 이 거대한 샹들리에는 더 정밀한 가공이 필요했고, 아래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던 형태가 위로 올라갈수록 드러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레스토랑의 설치물. © Tommaso Sartori, Courtesy of Flos ©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NeM / Niney et Marca Architectes / agence Pierre-Antoine Gatier © Studio Bouroullec


Flos and Ronan and Erwan Bouroullec: innovation that is built over time


이곳의 레스토랑을 위해 부훌렉 형제가 디자인한 충전과 이동이 가능한 테이블 램프 © Tommaso Sartori, Courtesy of Flos ©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NeM / Niney et Marca Architectes / agence Pierre-Antoine Gatier © Studio Bouroullec


부흘렉 형제와 플로스는 오랫동안 함께 수 많은 제품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히 더 많은 도전과 솔루션이 필요했는데, 이를 하나씩 해결해가면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술적인 성취와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들의 작업물이 현대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품들과 어우러지면, 어떤 특별한 시너지를 일으킬지, 직접 확인해 보기를. 








About Flos : 

1962년 메라노(Merano)에서 설립된 플로스는 최고급 디자인 조명과 혁신적인 조명 시스템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입니다. 이들은 Achille, Pier Giacomo Castiglioni, Tobia Scarpa, Philippe Starck, Antonio Citterio, Piero Lissoni, Marcel Wanders, Konstantin Grcic, Jasper Morrison, Patricia Urquiola, Ron Gilad, Ronan and Erwan Bouroullec, Michael Anastassiades, Vincent Van Duysen, Nendo, Formafantasma 와 같은 역사적으로 유서깊은 전설과 같은 디자이너뿐 아니라 현재 가장 큰 관심과 영향력을 지닌 디자이너들과 함께 디자인하고,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50년이 넘는 시간동안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성장해 온 플로스는, 지난 2015년에는 아웃도어 조명 기업인 Ares를 인수한 후, 2018년 B&B Italia, Louis Poulsen와 Arclinea 사와 함께 투자회사인 Investindustrial와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기업인 Carlyle Group의 디자인 홀딩스에 편입되었습니다. 지난 2019년 Roberta Silva가 CEO로 선출되었으며, 전세계 90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세계각국에 단일 브랜드 매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의 제품은 전세계 주요 박물관의 영구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About Flos Bespoke : 

1990년대 컨트렉 디자인 분야 확장을 위해 시작한 비스포크는 맞춤형 조명 솔루션 개발 및 생산을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표준 컬렉션을 개인화하는 것은 물론, 고유 솔루션을 맞춤 제작하는 것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www.flos.com




Ronan and Erwan Bouroullec | Biography

1971년, 1976년 생인 두 형제 디자이너는 1999년부터 함께 일하며, 산업 디자인부터 공예 작업과 대량 생산 제품부터 공간 디자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입니다. 유럽과 일본의 장인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왔으며,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함께 'selif' TV를 만드는 등 우리에게도 꽤 친숙한 디자이너라 할 수 있습니다. 런던의 Design Museum (2002), LA의, Museum of Contemporary Art – MOCA (2004), 로테르담의 Museum Boijmans Van Beuningen (2004), 런던의 Victoria & Albert Museum (2011), 시카고의 Museum of Contemporary Art, (2012), 프랑스 파리의 Centre National d'Art et de Culture Georges-Pompidou (2012) 등 세계 각국의 뮤지엄에 이들의 작품이 소장품으로 선정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출판사 Phaidon를 통해 모노그라피가 출간되는 등 이들의 작업은 이미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www.bouroulle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