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감도[서울시]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남대교 남단과 강남대로, 경부간선도로가 교차하는 도시의 관문에 자리해온 더리버사이드호텔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1981년 강남권 1호 특급호텔로 문을 연 이 장소는 오랜 시간 서울의 한 장면을 구성해온 상징적인 공간이었지만, 앞으로는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도시와 일상을 연결하는 복합 라이프스타일 거점으로 재편될 전망입니다. 서울시는 최근 더리버사이드호텔 부지에 대한 복합개발 계획(안)을 마련하고, 이 일대를 새로운 한강변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개발의 핵심은 ‘더 높게 짓는 것’보다 ‘더 열린 방식으로 설계하는 것’에 있습니다. 계획안에 따르면 이 부지에는 호텔, 호텔 부속시설, 오피스텔 등을 포함한 47층 규모의 복합건축물이 들어서게 됩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규모나 높이 때문이 아니라, 건축의 저층부를 과감하게 비워내고 그 자리에 도시를 위한 녹지와 보행 공간을 배치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약 6,500㎡에 달하는 저층부 녹지숲입니다. 일반적으로 도심 호텔이나 복합건물의 저층부는 상업시설이나 로비, 진입부 등으로 구성되며 내부 프로그램이 우선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이번 계획은 건축물을 지면에서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저층부를 비워내고, 인접한 시설녹지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개방형 도시숲을 조성하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이는 건축이 점유하는 땅을 다시 시민에게 돌려주는 방식이자, 도시 안에서 ‘머무를 수 있는 여백’을 설계하는 접근으로 읽힙니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공간 디자인이 지향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오늘날 좋은 공간은 더 이상 실내의 완성도만으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건물 앞에 어떤 풍경이 펼쳐지는지, 보행자가 어떻게 접근하는지, 머무는 시간이 어떤 감각으로 채워지는지가 중요해졌습니다. 더리버사이드호텔의 변화는 바로 그 지점에서 흥미롭습니다. 하나의 건축물을 새로 짓는 데 그치지 않고, 건물과 도시 사이의 관계를 다시 설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부지가 오랫동안 도시 속 ‘섬’처럼 느껴졌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높은 옹벽과 단차, 차량 중심의 접근 구조는 이곳을 분명한 목적이 있을 때만 찾는 장소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새 계획은 이러한 단절감을 줄이는 데 집중합니다. 옹벽을 철거하고 공개공지를 외부에서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개방감을 높이는 한편, 공공보행통로와 보행로 확폭 등을 통해 주변 지역과의 연결성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결국 이번 프로젝트는 건축의 외형보다 ‘도시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스며드는가’에 대한 고민이 더 짙게 반영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축적 인상 역시 강한 조형성보다는 도시적 리듬을 고려한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계획안에 따르면 상부는 일부 구조가 날개처럼 돌출된 캔틸레버 구조와 블록형 입면 디자인을 통해 한강변 스카이라인에 새로운 표정을 더할 예정입니다. 과장된 상징성보다는 가볍고 입체적인 실루엣을 통해 도시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시선을 끄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이는 최근 서울의 도시건축이 지향하는 ‘보여주기 위한 랜드마크’에서 ‘도시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랜드마크’로의 이동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가구와 인테리어, 공간 연출의 관점에서 이 프로젝트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상층부 프로그램에 있습니다. 계획안에는 스카이라운지와 가든카페 등 한강 조망을 활용한 특화 공간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 공간은 호텔 투숙객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시됐습니다. 이는 호텔 내부의 경험이 특정 사용자만의 프라이빗한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의 공유된 라이프스타일 장면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조망과 체류, 휴식이 중심이 되는 공간일수록 가구의 배치와 재료의 질감, 조명과 음향, 좌석의 밀도와 동선 설계가 공간의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향후 어떤 인테리어 언어와 공간 큐레이션으로 완성될지 더욱 궁금해지는 개발이기도 합니다.
이번 개발은 도시적 맥락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서울시는 이번 부지에 건축디자인 혁신, 탄소제로, 관광숙박 등 세 가지 인센티브를 최초로 적용했으며, 총 1,492억 원 규모의 공공기여 방안도 함께 마련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끊겨 있던 경부고속도로변 시설녹지를 기부채납을 통해 연결함으로써, 강남권의 녹지축을 완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은 상징적입니다. 이는 개별 건축물이 도시 안에서 어떻게 공공성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읽힙니다.
결국 더리버사이드호텔의 재탄생은 오래된 호텔 한 곳의 리뉴얼을 넘어, 서울의 도심 복합공간이 어떤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에 가깝습니다. 폐쇄적이고 기능 중심이던 대형 건축은 점차 녹지와 보행, 조망과 체류, 그리고 공공적 경험을 품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늘 ‘사람이 머무는 방식’에 대한 질문이 놓여 있습니다.
도시의 풍경을 만드는 것은 언제나 건축 그 자체보다, 그 안에서 어떤 장면이 펼쳐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더리버사이드호텔이 앞으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다면, 그것은 높이나 형태 때문만이 아니라 이곳이 얼마나 잘 머물고, 걷고, 쉬고, 바라볼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되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건축보다 ‘공간의 태도’가 더 기대되는 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층부[서울시]

고층부[서울시]
조감도[서울시]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남대교 남단과 강남대로, 경부간선도로가 교차하는 도시의 관문에 자리해온 더리버사이드호텔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1981년 강남권 1호 특급호텔로 문을 연 이 장소는 오랜 시간 서울의 한 장면을 구성해온 상징적인 공간이었지만, 앞으로는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도시와 일상을 연결하는 복합 라이프스타일 거점으로 재편될 전망입니다. 서울시는 최근 더리버사이드호텔 부지에 대한 복합개발 계획(안)을 마련하고, 이 일대를 새로운 한강변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개발의 핵심은 ‘더 높게 짓는 것’보다 ‘더 열린 방식으로 설계하는 것’에 있습니다. 계획안에 따르면 이 부지에는 호텔, 호텔 부속시설, 오피스텔 등을 포함한 47층 규모의 복합건축물이 들어서게 됩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규모나 높이 때문이 아니라, 건축의 저층부를 과감하게 비워내고 그 자리에 도시를 위한 녹지와 보행 공간을 배치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약 6,500㎡에 달하는 저층부 녹지숲입니다. 일반적으로 도심 호텔이나 복합건물의 저층부는 상업시설이나 로비, 진입부 등으로 구성되며 내부 프로그램이 우선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이번 계획은 건축물을 지면에서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저층부를 비워내고, 인접한 시설녹지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개방형 도시숲을 조성하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이는 건축이 점유하는 땅을 다시 시민에게 돌려주는 방식이자, 도시 안에서 ‘머무를 수 있는 여백’을 설계하는 접근으로 읽힙니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공간 디자인이 지향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오늘날 좋은 공간은 더 이상 실내의 완성도만으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건물 앞에 어떤 풍경이 펼쳐지는지, 보행자가 어떻게 접근하는지, 머무는 시간이 어떤 감각으로 채워지는지가 중요해졌습니다. 더리버사이드호텔의 변화는 바로 그 지점에서 흥미롭습니다. 하나의 건축물을 새로 짓는 데 그치지 않고, 건물과 도시 사이의 관계를 다시 설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부지가 오랫동안 도시 속 ‘섬’처럼 느껴졌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높은 옹벽과 단차, 차량 중심의 접근 구조는 이곳을 분명한 목적이 있을 때만 찾는 장소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새 계획은 이러한 단절감을 줄이는 데 집중합니다. 옹벽을 철거하고 공개공지를 외부에서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개방감을 높이는 한편, 공공보행통로와 보행로 확폭 등을 통해 주변 지역과의 연결성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결국 이번 프로젝트는 건축의 외형보다 ‘도시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스며드는가’에 대한 고민이 더 짙게 반영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축적 인상 역시 강한 조형성보다는 도시적 리듬을 고려한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계획안에 따르면 상부는 일부 구조가 날개처럼 돌출된 캔틸레버 구조와 블록형 입면 디자인을 통해 한강변 스카이라인에 새로운 표정을 더할 예정입니다. 과장된 상징성보다는 가볍고 입체적인 실루엣을 통해 도시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시선을 끄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이는 최근 서울의 도시건축이 지향하는 ‘보여주기 위한 랜드마크’에서 ‘도시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랜드마크’로의 이동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가구와 인테리어, 공간 연출의 관점에서 이 프로젝트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상층부 프로그램에 있습니다. 계획안에는 스카이라운지와 가든카페 등 한강 조망을 활용한 특화 공간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 공간은 호텔 투숙객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시됐습니다. 이는 호텔 내부의 경험이 특정 사용자만의 프라이빗한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의 공유된 라이프스타일 장면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조망과 체류, 휴식이 중심이 되는 공간일수록 가구의 배치와 재료의 질감, 조명과 음향, 좌석의 밀도와 동선 설계가 공간의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향후 어떤 인테리어 언어와 공간 큐레이션으로 완성될지 더욱 궁금해지는 개발이기도 합니다.
이번 개발은 도시적 맥락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서울시는 이번 부지에 건축디자인 혁신, 탄소제로, 관광숙박 등 세 가지 인센티브를 최초로 적용했으며, 총 1,492억 원 규모의 공공기여 방안도 함께 마련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끊겨 있던 경부고속도로변 시설녹지를 기부채납을 통해 연결함으로써, 강남권의 녹지축을 완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은 상징적입니다. 이는 개별 건축물이 도시 안에서 어떻게 공공성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읽힙니다.
결국 더리버사이드호텔의 재탄생은 오래된 호텔 한 곳의 리뉴얼을 넘어, 서울의 도심 복합공간이 어떤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에 가깝습니다. 폐쇄적이고 기능 중심이던 대형 건축은 점차 녹지와 보행, 조망과 체류, 그리고 공공적 경험을 품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늘 ‘사람이 머무는 방식’에 대한 질문이 놓여 있습니다.
도시의 풍경을 만드는 것은 언제나 건축 그 자체보다, 그 안에서 어떤 장면이 펼쳐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더리버사이드호텔이 앞으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다면, 그것은 높이나 형태 때문만이 아니라 이곳이 얼마나 잘 머물고, 걷고, 쉬고, 바라볼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되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건축보다 ‘공간의 태도’가 더 기대되는 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층부[서울시]
고층부[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