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터박스 하우스, 빛과 공간의 균형을 말하다





멜버른의 우런드제리(Wurundjeri) 전통 토지 위에 자리한 ‘차터박스 하우스(Chatterbox House)’는 네스트 아키텍츠(Nest Architects)와 스튜디오 에사르(Studio Esar)가 공동 설계한 주거 프로젝트로, 어린 시절 종이접기 놀이에서 착안한 유기적 공간 흐름이 돋보입니다. 집 전체는 여러 개의 볼륨이 접히듯 이어지며, 각 실마다 다양한 방향에서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방치된 건물을 따뜻한 주거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전체 매스를 세분화하고, 작은 순환 공간을 연결부로 배치한 설계는 거주자의 일상 속 움직임에 리듬감을 더합니다.

풍성한 정원을 품은 이 집은 내부 깊숙한 곳까지도 자연광을 끌어들이는 중정과 개구부를 전략적으로 도입해,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부드럽게 확장합니다. 특히 낮게 내려앉은 선큰 리빙룸은 포근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극대화시키며, 공간의 중심에서 머무는 이들을 자연스럽게 감싸 안습니다. 이 영역에는 일본 가구 브랜드 리츠웰(Ritzwell)의 ‘마르셀 체어(MARCEL | CHAIR)’가 놓여 있으며, 미야모토 신사쿠(Shinsaku Miyamoto)의 디자인은 곡선미와 견고함이 어우러진 형태로 공간의 온도를 한층 더 높여 줍니다. 견목 월넛의 깊은 질감과 유려한 라인이 조화를 이루며 둥근 형태의 테이블과 함께 편안한 휴식의 무드를 완성합니다.

차터박스 하우스의 내러티브는 단순한 공간 구성 이상의 이야기입니다. 빛을 끌어오고, 시선을 열고, 움직임을 인도하며, 최종적으로는 ‘집’이 제공해야 하는 감정적 안정과 생활의 리듬을 새롭게 정립합니다. 리츠웰의 섬세한 디자인 오브제가 더해진 이 주택은, 고요하면서도 유희적인 감성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완성되었으며, 현대적 주거가 지향해야 할 따스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제시합니다.





RITZWELL_Marcel_Chair_2013_Design Shinsaku Miyam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