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don design festival]데이터와 기억이 만나는 파사드의 예술





영국 런던 파크로열 디자인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Vantage Data Centers는 다가오는 2025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기간 중 특별한 파사드 설치 작품인 ‘11 Million Dots’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작품은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데이터로 시각화한 대형 외관 설치물로, 공공 디자인과 기술, 예술이 결합된 새로운 도시 경관을 제안합니다.

‘11 Million Dots’는 라파엘 엘 바즈(Rafael El Baz) 작가가 파크로열 지역 주민들과 협업해 완성한 프로젝트입니다. 작가는 이 지역의 일상적인 소리와 대화를 수집하는 데서 작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120회가 넘는 주민 인터뷰와 주변 환경의 음향 기록을 통해 얻은 데이터는 이진 코드와 오디오 파형으로 변환되었으며, 이렇게 추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이크로칩, 지도, 산업지대 풍경 등에서 영감을 받은 시각 요소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이를 다시 총 1천 1백만 개의 타공으로 이루어진 알루미늄 패널에 구현하여, 대형 파사드 작품으로 완성할 계획입니다.

이 작품이 설치될 예정인 장소는 런던 NW10, Wesley Playing Fields 공원 맞은편입니다. 전시 기간 동안 작품은 24시간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으며, QR 코드를 통해 녹음된 지역의 실제 음향을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체험도 제공될 예정입니다. 특히, 타공된 알루미늄 패널은 시간대와 햇살의 변화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빛과 그림자를 드리우며, 뒤편에 설치된 컬러 레이어가 다양한 색감을 자연스럽게 투과시켜 시각적 깊이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도시의 산업적 과거를 품고 있는 파크로열 지역이 데이터센터 단지로 재편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담아내는 한편, 주민들의 기억과 목소리를 외관에 새기는 방식으로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성을 재해석하고자 합니다. 공간의 외피를 단순한 장식 요소가 아니라 장소성과 스토리를 담아내는 매개체로 확장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디자인적으로는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의 제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보와 감성을 동시에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 기반 디자인이 건축 외관뿐 아니라 실내 공간에도 적용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선보일 ‘11 Million Dots’는 기술과 예술이 만나 도시 속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독특한 디자인 실험으로 주목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