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딕슨 x 비스프링,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만난 두 영국 브랜드의 협업


763a5b61c2ef1.png

3be834e43ea0a.png7329ae240a909.jpg8ba2a809e8652.jpg1a3d2baf339d5.jpg

d2328a10a7ec0.jpg

0f7195bbbfeb1.jpg19f98df49b3c2.jpg




영국을 대표하는 두 럭셔리 브랜드가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6을 통해 특별한 만남을 선보였습니다. 톰 딕슨의 인테리어 디자인 에이전시 '디자인 리서치 스튜디오(Design Research Studio, 이하 DRS)'와 영국 럭셔리 침대 제조사 '비스프링(Vispring)'이 밀라노 물리노 에스테이트(Mulino Estate) 내 무아 무아 호텔(Mua Mua Hotel)에서 새로운 컬렉션을 공개한 것입니다. 지난 4월 21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이번 전시는 단순한 제품 발표를 넘어, 두 브랜드가 공유하는 제조 철학과 디자인 비전이 어떻게 하나의 공간으로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협업의 핵심은 DRS가 디자인하고 비스프링이 제작한 헤드보드 4종과 침대 1종입니다. 전시 이후에는 비스프링의 영구 글로벌 컬렉션으로 정식 편입될 예정이어서, 이번 밀라노 공개가 단순한 이벤트성 협업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DRS는 무아 무아 호텔의 각 객실을 하나의 몰입형 환경으로 재구성하며, 침대를 공간의 중심적인 건축 요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디자인의 영감은 톰 딕슨의 대표 시리즈인 팻(FAT), 그루브(GROOVE), 윙백(WINGBACK)에서 비롯되었으며, 영구 컬렉션 외에도 밀라노 디자인 위크를 위해 단독 제작된 비스포크 쇼피스 3점이 함께 전시되었습니다.


톰 딕슨은 이번 협업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침대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가장 오랜 시간 접촉하는 가구입니다. 그것은 마땅히 더 많은 관심을 받아야 할 일차적인 안식처입니다. 비스프링의 공장을 방문한 후, 그들의 놀라운 혁신의 역사와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를 확인했습니다. 이보다 더 나은 파트너는 없었습니다."

비스프링의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 클레어 스키파노(Clare Schifano) 역시 이번 협업이 매우 자연스러운 만남이었다고 전합니다. 두 브랜드 모두 탁월한 제작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디자인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밀어붙이고자 하는 열망을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결과물은 구조에서는 분명히 비스프링이고, 그 성격에서는 분명히 톰 딕슨"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전시의 배경이 된 무아 무아 호텔 역시 눈길을 끕니다. 1929년 키오디(Chiodi)와 이탈리아 건축·디자인의 거장 지오 폰티(Gio Ponti)가 설계한 물리노 에스테이트를 루도비카 비르가(Ludovica Virga)가 복합 문화 허브로 재탄생시킨 곳으로, 밀라노 두오모에서 16분, 피에라 밀라노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합니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일반에 공개된 이 공간은 행사 이후 정식 호텔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8d77929d37d78.jpg0292d55e1d42b.jpg7eb8495079afb.jpg7d6cf3eb476e7.jpg0a75ad4a38e86.jpg2a75eb3c13320.jpgc03d588b2d408.jpg



이번 전시에서는 비스프링과의 협업 컬렉션과 함께 톰 딕슨의 AW26 신규 컬렉션도 에스테이트 전체에 걸쳐 소개되었습니다. 보로실리케이트 유리로 제작된 새로운 조명 패밀리 플레어(FLARE), 브랜드 시그니처 조명 시리즈의 니켈 버전인 멜트 니켈(MELT NICKEL), 소재와 형태에 집중한 사이드 테이블 시리즈 스매시 & 스팟(SMASH & SPOT), 그리고 텍스타일과 액세서리 라인까지, 브랜드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비스프링은 1901년 런던에서 포켓 스프링 매트리스를 처음으로 선보인 브랜드로, 현재 65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영국산 울, 쉐틀랜드 울, 캐시미어, 말총, 실크 등 천연 소재만을 사용한 핸드크래프트 침대의 기준을 제시해온 이 브랜드는 타이타닉호와 퀸 엘리자베스 2세호의 일등석, 더체스터 호텔 등 세계 유수의 공간에 납품해온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2012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국왕 기업 공로상(King's Award for Enterprise)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톰 딕슨 역시 40년이 넘는 커리어를 통해 영국 디자인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한 디자이너입니다.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뉴욕 MoMA, 파리 퐁피두 센터 등 세계 유수의 기관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찰스 3세 국왕으로부터 대영제국 훈장 CBE를 수훈했습니다.

장인정신과 혁신, 헤리티지와 현대성이라는 공통된 언어를 가진 두 브랜드의 협업은 '좋은 침대'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공간, 그 중심에 놓인 침대가 얼마나 정교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결과물이 될 수 있는지를 이번 컬렉션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